"친구들과 매일 함께 해서 좋아요"

19일 광주지역 유일한 초과밀학교인 수완초등학교는 전체 학생 수의 3/2가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19일 광주지역 유일한 초과밀학교인 수완초등학교는 전체 학생 수의 3/2가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조심히 들어가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되 마스크는 꼭 써야 한다 알았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오랜만에 학교를 찾는 활기찬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19일 오전 8시30분께 광주 광산구의 수완초등학교 앞.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은 마스크를 눈 밑까지 꾹 눌러 써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들뜬 마음은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학급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장난을 치기도 했으며,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의 등교에 학교 앞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등교 안하는 날에는 주로 집에만 있게 돼 지루하고 답답했어요. 매일은 아니지만,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돼 기분이 좋아요" 등굣길에 만난 이모(8)군의 말이다.

"학교에서 코로나 감염 걱정 안돼요?"라는 질문에 이군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마스크를 쓰라는 말을 듣는걸요"라며 "이제는 마스크가 적응되기도 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마스크를 꼭 써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군은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신이 난 듯 장난스러운 말투와 함께 설렌 마음을 드러냈고, 학교 앞에서 만난 같은 반 친구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교문을 통과했다.

학교 입구에서는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고자 등교 날인 학생 외의 학생과 학부모, 일반인 등 외부인에 대한 출입 통제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자녀를 배웅하는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자녀가 학교 건물에 들어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수완초는 광주 유일의 초과밀학교로 이번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1~2학년은 월·화·목·금요일에 등교를, 4학년과 5학년은 월~수요일, 3학년과 6학년은 수~금요일에 등교한다. 학년별 등교를 하지 않는 날은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등교와 원격을 병행하는 수업 방식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4학년 딸을 둔 서모(43)씨는 "원격만 하면 아이가 지루해하고 전체 등교를 한다면 코로나로부터 조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등교와 병행을 번갈아 가면서 하게 돼 조금은 안심이 된다. 특히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모(43)씨는 "아직 코로나가 종식된 것이 아니다보니 불안하긴 하지만, 학교에서도 다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그나마 확진자가 줄고 있어 안심하고 아이를 등교시켰다"고 말했다.

물론 우려를 표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김모(37)씨는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온라인 수업에 적응해 갈 때쯤 수업 방식이 변동돼 마냥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미정 수완초 교감은 "3분의2만 등교를 해도 1200여 명이 등교를 하게 되며 교직원을 포함하면 1400여 명이 학교에 오는 것"이라며 "전원 등교는 아니더라도 학생 수가 많은 만큼 등교 시간인 9시 전까지 건물 입구에서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도 모처럼 활기가 가득했다.

같은 날 남구 주월동 모 여자고등학교.

전체 학생의 등교가 실시되자 아침 일찍부터 학생들은 중간고사 대비를 위한 오답 정리 노트를 공유하거나 필기해둔 노트를 읽으며 등교했다. 미처 아침을 먹지 못한 학생들은 빵과 우유 등을 서로 나눠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험기간인 탓에 취재진이 학교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등굣길에 만난 한모(16)양은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가 확산돼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전에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다"며 "그동안 친구 사귀기가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정상 등교해 친구들을 보니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등교 소감을 밝혔다.

이모(16)양도 "비대면 수업의 경우 듣고 있다 보면 집중력이 흐려질 때가 많다. 공부보다 다른 것을 하게 된 적도 있다"며 "그동안 학교에 등교해 공부해온 만큼 아직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학교생활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등교에 대해 아직은 이르다는 학생도 있었다.

김모(17)양은 "단지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을 뿐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보니 전체 등교는 이른 것 같다"며 "거리두기마저 1단계로 내려가 교내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학생도 자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전체 등교가 진행된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매일 교실이나 문고리 등 학생들의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은 꼼꼼한 방역을 할 방침"이라며 "모두가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는 만큼 학교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지역은 초등학교 전체 154개교 중 시차등교 포함 153개교가 이날 등교를 마쳤다. 중학교는 92개교 중 85개교, 고등학교는 68개교 중 61개교가 전체 등교했다. 특수학교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전면 등교 중이다.

또 전남은 초등학교 19개교를 제외한 409개교, 중등 249개교, 고등 144개교가 등교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