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생활갈등 우리가 해결해요"
광산구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 21명 양성
'중재실습' '대화와 경청' 등 핵심기술 학습
2017. 10.12. 00:00:00

최근 광주 광산구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송소옥(왼쪽에서 네번째)씨를 비롯한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들. 송소옥씨 제공


공동주택 입주자 사이의 분쟁을 이웃의 입장에서 원만히 중재하고 해결하는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들이 지난 1일부터 광주 광산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광산구는 지난달 29일 교육 과정을 이수한 주민 21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총 6회 과정으로 구성된 아파트 갈등 조정 교육을 수강했다. 주민들은 △커뮤니케이션 △갈등 접근 방식 △중재 실습 △대화와 경청 등 갈등을 조정하는 핵심 기술들을 학습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송소옥(48ㆍ여)씨는 "예전에는 주민간 분쟁이 발생하면 자의적으로 판단을 내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중재를 했다"면서 "체계적으로 중재자의 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다 보니 자의적 판단을 되도록 지양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육 강사로 나선 박수선 국토교통부 갈등관리심의위원과 김기성 전남대 HK(Humanities Korea) 교수는 갈등을 대하는 인간 심리 등에 대한 이론 수업과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상황극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놓인 주민들을 간접 경험하는 실습교육이 참가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 수료증을 받은 김선주씨는 "당사자들이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도록 돕는 길이 보인다"며 "아파트 주민들의 화합과 공동체 조성에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산구는 층간 소음, 흡연, 주차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아파트 공동체 속에서 원만히 해결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쓸 계획이다. 실제로 광산구 산월동의 한 아파트는 최근 조성된 쉼터 공간의 소음문제로 주민간 갈등이 나타났는데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들이 '늦은시간 쉼터 이용을 지양하자'는 플래카드를 거는 등 중재에 나서 문제를 해결했다.

송씨는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을 찾기 전 저희한테 먼저 이야기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면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제대로 된 중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광산구는 내달 제2기 아파트 이웃갈등 조정자 양성에 나선다. 내년에는 교육과 함께 입주자 합의로 주민자율협약안을 만들고 갈등조정위원회를 운영하는 모델 아파트를 2~3개소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다.

이웃갈등 조정자 교육에 대한 참가신청은 광산구 아파트공동체팀(062-960-8883)에서 진행한다.

박종호 기자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