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추적’ 유튜버, 애먼 운전자 괴롭혀 검찰 송치
추적 생중계 사망사고 논란 당사자
지난 7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입력 : 2024. 09. 26(목) 15:53
30대 중반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지난 22일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에서 갓길에 주차된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독자 제공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적하는 유튜버가 애먼 운전자를 쫓아가고 차량을 멈춰세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광주 광산경찰에 따르면 ‘음주운전 헌터’로 활동하는 40대 유튜버 A씨가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 등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말 광주 북구와 광산구 일대 도로에서 구독자와 차량 여러 대를 동원해 음주 의심 차량을 뒤쫓는 영상을 찍어 주행 중인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을 의심받은 운전자 B씨는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운전자 B씨는 A씨 등을 고소했고,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해당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후 A씨는 지난 22일 오전 3시50분께 광주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에서도 구독자들과 함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경찰에 신고하고 이동 경로를 뒤쫓으며 당시 상황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30대 중반 운전자 C씨는 A씨가 음주운전을 의심하자 2㎞가량을 빠른 속도로 도주하다 갓길에 주차된 시멘트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숨졌다.

광주경찰은 조만간 A씨를 형사 입건해 사망 사고와 연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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